새로운 시작

내년 초에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페미니스트 법학자 캐서린 매키넌 교수만 보고 겁도 없이 미시간으로 날아간 것이 2014년 5월이니 미국 생활 거의 7년을 채우고 가네요. 북미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한 친척들 밖에 없던 시절에 미시간 앤아버를 인터넷으로만 검색해서 찾아 갔으니! 처음 도착했을 때 괜한 경계심에 한인 학생회에 도움 요청도 안 하고 혼자서 시행착오를 겪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매년, 때로는 인턴십을 위해 수개월마다 이삿짐을 싸고 떠돌아 다녔네요. 졸업 후 미시간에서 만난 친구와 시카고에 와서 변호사 면허도 따고, 일도 하고, 아기들도 낳아 이제 네 식구가 되어 한국에 갑니다. 인도의 티벳 난민 공동체에서 태어나 평생 무국적으로 살아 온 남편이 이제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해마다 세계 여성 인권 운동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는 고국에서 여성폭력과 성착취 연구 활동을 이어 가려고 합니다.

코로나 시대에 국경을 넘어 둥지를 옮길 작정을 하니 버겁기도 하지만 가족과 오랜 친구들 곁으로 간다는 생각에 힘이 납니다. 코로나 때문에 어차피 당분간은 미국에서든 한국에서든 얼굴 마주 보고 만나기 어렵겠지만 이렇게라도 소식을 전합니다. 전지구적 재난으로 정말 괴로운 시기에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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